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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을 맞게 된 소련 공산당 보수파는 생각이 달랐다. 당시 동유럽 혁명으로 공산권이 붕괴하고 소련 연방 소속 발트 3국은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를 지향하고 공산주의를 등지려고 하는 고르바초프는 눈엣가시였다.
쿠데타는 고르바초프가 크림 반도로 휴가를 떠난 1991년 8월18일 터졌다. 그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략무기 감축에 합의한 직후에 감행됐다. 겐나디 야나예프 부통령 등 쿠데타 주역 8인은 고르바초프에게 하야를 강제했고 거부하자 별장에 연금했다. 그리고 야나예프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넘겨받았다. 수도 모스크바에는 쿠데타를 지지하는 군부의 탱크가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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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쿠데타 세력은 안에서부터 분열했다. 결국 쿠데타는 나흘 만에 막을 내렸고 고르바초프는 1991년 8월21일 자리에 돌아왔다. 쿠데타 실패 나흘 뒤 소련 공산당은 해체됐다. 소련이 내분하는 사이 연방 소속 주요 공화국이 속속 독립을 추진했다. 발트 3국 독립도 승인됐다. 우크라이나 독립도 쿠데타에서 비롯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991년 8월24일 독립을 선언했다. 쿠데타가 막을 내린 지 사흘 만이었다.
소비에트 연방(소련)은 결국 1991년 12월26일 해체됐다. 그리고 출범한 독립국가연합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옐친은 쿠데타로 얻은 지지를 토대로 고르바초프를 넘어서는 권력을 행사했다. 소련 해체 이후에도 1999년까지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을 지냈다.
8월 쿠데타는 소련 체제를 유지하려는 시도였다. 결과는 소련의 해체였다. 이로써 냉전 시대가 종식했는데, 그 명분이 쿠데타라는 게 아이러니다. 고르바초프가 쿠데타 세력에 연금된 별장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있는 것이 공교롭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격전지 삼아 전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