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설립된 미국 텔라닥(Teladoc)은 고객사 1만2000개, 회원 3000만명 규모를 갖춘 미국 원격진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오랭거(Oranger)는 실시간 신체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해 원격 모니터링 글로벌 기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세계 시장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정부 지원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제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IT 강국인 한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발돋움하려는 국내 기업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디지털헬스케어 세계 속 한국의 현주소를 파악해본다.[편집자주]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더나은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는 임신 준비 중 우울증으로 내원한 30대 여성에게 우울증 전자약을 최초로 비급여 처방했다. 전자약 치료를 받은 환자는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는 소감과 함께 치료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내 최초로 환자에게 처방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 바로 와이브레인이다. 국내에서 디지털 치료제 및 전자약 등 3세대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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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우리가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는 물론 비급여 의료 행위로 등재됐다. 국내 최초로 제도권 치료 영역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큰 의미”라며 “대한뇌자극학회에서 마인드스팀을 이용한 우울증 치료 가이드라인도 나왔다. 국내외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전자약 분야에서 와이브레인 경쟁사도 거의 없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대표는 “전자약 기술로 경쟁사를 따져본다면 거의 없다. 와이브레인처럼 상용화에 성공해 시판 허가를 받은 기업들이 많지 않다”며 “미국 나스닥 상장사 노보큐어가 유일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다. 전기 자극을 이용해 뇌암 교모세포종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에 시가총액은 8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 이스라엘 칼라 헬스는 손목 신경에 전기 자극을 줘 파킨슨병 증상인 손떨림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SK(034730)와 SK바이오팜(326030)이 시리즈D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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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자약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조원에서 10년 이내 최대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경정신질환 약물은 높은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등 난이도가 높아 전자약 등 신기술에 대한 니즈가 크다. 60조원 시장에서 이 대표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자신하는 이유는 전문화된 기술력과 뛰어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임상, 인허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생산 등 뇌공학 분야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등록 특허만 68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요소 기술 지재권도 확보했다”며 “전자약이라고 하는 용어가 없던 시절부터 창업해 국내 최초 전자약을 만들고, 우울증과 치매 임상에 최초 진입했다. 전자약 관련 가이드라인과 비급여 치료 등 전자약 첫 사례들을 와이브레인이 만들어내고 있다. 5년 이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