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테마는 지난해 매출액 332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제테마 직전년도 실적은 매출액 206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이었다. 1년 새 매출액이 60% 급증했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제테마는 매출 증대요인으로 ‘필러 해외매출 증가’라고 설명했다. 제테마 수출 비중은 82%에 달한다.
이데일리는 지난 20일 김재영 제테마 대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비결과 전망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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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품질에 1/3 가격, 잘 팔릴 수밖에”
김재영 제테마 대표는 “제테마 필러가 유럽 CE 인증을 받은 지 3년이 지나면서 현지에서 브랜화가 됐다”며 “특히 BTS 영향 등으로 국산 필러가 K뷰티 바람을 타고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 히드로 공항 출구에 나오면 제테마 광고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테마 필러는 지난 2020년 1분기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이후 같은 해 2분기 브라질 , 3분기 러시아 , 4분기 이란 , 지난해 태국에서 각각 필러 품목허가를 받았다.
최근엔 코로나19 영향도 사라졌단 분석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초기엔 락다운(봉쇄령) 때문에 유럽 내 매출이 들쭉날쭉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락다운 여부와 상관없이 매출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제테마 유럽시장 성장 비결은 고품질 저가전략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유럽에선 앨러간 등 필러가 아주 고가에 팔려나간다”면서 “제테마 필러는 유럽에서 시중가 기준으로 유명 필러 대비 가격이 1/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무조건 싸다고 쓰는 건 아니다”며 “제테마 필러는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 가격이 싸기 때문에 찾는 ‘가성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제테마는 경쟁사 대비 가교재(BDEE) 사용량이 10~20% 수준에 불과하다. 제테마 필러는 가교재를 적게 쓰면서도 지속성 있는 점탄성 유지한다.
◇ 톡신 임상 순항, 내년 상용화
제테마의 고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개발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턴 필러에 더해 톡신 매출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올 1분기 중 국내 보톡스 3상 임상시험(IND) 승인이 예상된다”며 “내년 초면 국내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엔 톡신 국내 임상 3상 허가를 바탕으로 서류작업을 통해 내년 말 브라질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테마는 영국국립보건원(PHE)으로부터 균주를 분양받아 톡신을 개발 중이다. 제테마는 특수감압건조 방식을 개발해 보통 5시간 내외의 생산시간을 2시간 내외로 줄였다. 여기에 독자적인 정제공정을 더해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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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식약처 보톡스 임상 3상 IND 승인이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는 4월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보톡스 A 타입 임상시험허가를 놓고 사전미팅(Pre-IND)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 中 계약해지? 새로운 중국 파트너 계약 체결 ‘임박’
중국에선 사업 파트너 교체에 따른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화동닝보가 최근 사업청산 통보를 해왔다”며 “이번 청산으로 화동닝보는 선급금 준 것도 못 돌려받는 등 손해가 크다. 또 계약서에 따라 일정부분 손해배상도 우리에게 해야 한다. 우리가 손해 보는 것은 일절없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조만간 새로운 중국 파트너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재영 대표는 “현재 중국 업체 2~3곳에서 화동닝보 청산에 따른 계약해지 소식을 듣고 더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해왔다”며 “이전 화동닝보 계약과 달리 보톡스까지 포함한 새로운 중국 파트너 계약이 곧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기존 조건을 유지한 상태의 계약”이라며 “아울러 중국 필러 공장도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테마와 하동닝보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지 2주 후에 효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테마와 하동닝보 계약해지는 조만간 공시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