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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진 발생 약 30여 분 전인 오후 4시 51분께 “이거 지진운인가”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하늘에 양 떼 모양의 작은 구름이 모여 넓게 퍼진 모습이 담겼다.
같은 날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지진운에 대한 목격담이 속속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앞선 구름 사진과 비슷한 모양의 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지진운이 이론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지진과 연관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진운은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되는 현상”이라면서도 “사람들은 지진을 예지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지진운에 관심이 많지만, 지진운을 관측하는 것이 지진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관성이 없어 지진과 연관된 현상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홍 교수는 지진운의 이론적 배경에 대해 “(지진이 발생한) 단층대에 힘이 누적되면,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단층 면을 따라서 전하가 정렬된다”라며 “단층대에 전하가 정렬되면 그에 의해 대기중의 전하도 따라서 정렬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는 모두 플러스, 혹은 모두 마이너스로만 정렬되기도 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단층대에 힘이 가해진 뒤에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전하가 섞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대기중 전하가 단층대의 전하를 따라 정렬하면서 구름의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지진이 날 때마다 지진운이 관측되는 것도 아니고, 지진이 없이도 지진운과 비슷한 구름이 관측되는 등 뒤죽박죽이어서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과학적으로 인정하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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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역대 공동 11번째에 해당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제주도 지진 관련 유감신고가 169건이나 확인됐다. 제주가 110건으로 가장 많고 전남 37건, 경기남부 4건, 세종 3건, 서울·부산·광주 등은 2건씩 보고됐다.
특히 제주에서는 아파트 베란다 타일 사이가 벌어짐이 발견되거나 주택 창문 깨짐, 주방 바닥 기울어짐 현상 등이 신고되기도 했다.
이에 제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하고 지진 위기경보도 ‘경계’로 격상하며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