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기후물리연구단이 독일 막스플랑크기상연구소, 미국 하와이대와 함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 미래에 엘니뇨·남방진동이 끝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
연구팀은 IBS의 슈퍼컴퓨터인 알레프를 이용해 현재 기후와 현재 대비 이산화탄소 농도를 2배, 4배로 높여 지구온난화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분석결과,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면 미래 엘니뇨·남방진동의 온도 변동성이 약화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크리스티안 웬글 독일 막스플랑크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늘어나면 엘니뇨·남방진동 변동성이 현재 기후 대비 6% 약화되었고, 4배 늘어나면 31%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적도 태평양 내 열의 이동을 추적해 엘니뇨 남방진동 변동성 약화의 주요 원인도 알아냈다. 지구온난화 기후에서 기온이 늘어나 증발이 증가하고, 궁극적으로 엘니뇨 발·달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도 동서태평양 사이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 엘니뇨·남방진동의 변동성을 약화시켰다. 이는 지구온난화 기후에서는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강하게 발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밖에 연구팀은 열대 불안정파가 엘니뇨·남방진동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지구온난화 기후에서 열대 불안정파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뇨·남방진동 변동성 약화를 완화할 수 있다,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은 “지속적인 온난화가 수천 년 동안 계속된 가장 강력한 자연적 기후 변동을 잠재울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잠재적인 상황이 전 지구 기후시스템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7일 0시 기후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