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연 확장`, 정세균 `선명성 강화`, 이낙연 `경청과 소통`(종합)

이성기 기자I 2021.05.26 00:00:00

與 대선 레이스 본격화, `빅3` 3인 3색 차별화 행보

[이데일리 이성기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하면서 `빅3`를 포함한 주자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그간 지지 포럼 출범 등 당 안팎의 조직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본인만의 색깔을 강조하면서 차별화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24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자율주행차(넥쏘)에 탑승해 현대디자인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도정을 맡고 있는 공직자 신분으로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대선 정책 키워드인 `공정`을 강조하면서도 기업 현장을 찾아 시장 친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며 반기업 이미지 지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방문한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을 만나 내놓은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지사는 작심한 듯 “정치의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고, 먹고사는 문제의 중심은 경제”라며 “기업에 압박이나 부정행위를 요구하던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규제들로 자유로운 기업·경제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기업 현장을 방문해 친기업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재계와도 적극 소통하면서 중도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한 스터디카페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 청년기자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발언 이후 내림세를 겪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경청`을 키워드로 `낮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두고 “일정한 소급은 피할 수 없는 단계”라고 강조한 이 전 대표는 이날 대학언론연합 청년기자단 간담회에서 `2030 세대`와의 소통으로 공감대를 넓혀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선명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언론·검찰 개혁 관련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는 온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예비경선을 앞두고 `마의 5%` 지지율을 넘어서기 위해 `친문(문재인) 열성 당원`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정 전 총리는 전날 밤 MBN 판도라에 출연, 이 지사를 두고 “정치 감각이 뛰어나고 추진력도 있다.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추켜세우면서도 “당 대표일 때 성남시장에 공천했다. 당선이 안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미래 꿈나무`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당시 대권주자로 봤던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정세균(오른쪽) 전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에게 모더나사(社)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중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최대 ±3.1%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이 32.9%, 이 지사가 30.0%로 격차는 2.9%포인트로 집계됐다. 두 후보간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 44.0%, 이 지사 42.3%로 격차는 불과 1.7%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전 대표는 12.0%로 3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4.6%, 정 전 총리 3.1%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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