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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이래" 유명세...잘못 먹었다가 피부 괴사

홍수현 기자I 2025.03.13 22:40:31

한국서도 한때 "공부잘하는 약" 유행...모다피닐
본래 기면증 치료제...각성 효과
싱가포르 남용 사례 증가...심각한 피부질환 유발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싱가포르에서 기면증 치료제인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을 복용한 후 심각한 피부 반응을 보인 9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발생했다. 모다피닐은 한때 국내에서도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졌던 약이다.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을 먹고 온몸에 발진과 물집이 생긴 싱가포르 9명 환자의 피부 상태 (사진=데일리메일)
이들은 모두 온몸에 물집과 피부 벗겨짐 등의 증상을 겪었으며, 일부는 극심한 통증과 구강 궤양으로 인해 며칠 동안 음식 섭취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2024년 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18~57세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 모다피닐이나 아르모다피닐 복용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사람이나 지인으로부터 해당 약물을 구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명은 에너지와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복용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환자 중 6명에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이, 나머지 3명에서는 독성 표피 괴사증(TEN)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SJS는 피부와 점막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며 피부가 벗겨지는 질환으로 TEN은 그보다 더 심각한 형태로 광범위한 피부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내부 장기까지 침범해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HAS는 “40대 남성이 SJS에 걸려 피부가 벗겨졌으며, 구강에도 영향을 미쳐 며칠 동안 먹거나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TEN을 앓은 20대 남성은 얼굴, 가슴, 팔, 생식기, 다리, 발바닥 등 몸의 60%에 물집이 잡혔다”고 했다.

현재 환자 9명 모두 회복 중이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HSA는 싱가포르에서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이 공식 승인되지 않은 약물임을 강조하며,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모다피닐은 한국에서도 '공부잘하는 약'으로 유행한 바 있다. (사진=챗gpt)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은 원래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비암페타민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분류되며, 졸음을 방지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부나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직장인들이 이를 남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제약회사 라폰(Lafon)에서 개발한 모다피닐은 두통, 메스꺼움, 식욕 감소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보고된다. 또한 불안, 불면증, 정신 착란, 심각한 경우 자살 충동 등의 정신과적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드물지만 SJS와 TEN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피부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아르모다피닐 또한 심각한 피부 반응 및 정신과적 이상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HSA는 “이들 질환은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으며, 적절한 의료 감독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HSA는 “출처가 불분명한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은 승인되지 않은 경로로 유통될 경우, 위조 약물이거나 예기치 않은 성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각성 효과를 이유로 해당 약물을 남용하는 것은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피부 반응과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의약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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