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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증거?” 무덤 판 김수현…‘김새론 카톡 분석’ 논란된 한 문구

이로원 기자I 2025.04.01 18:56:43

김수현 제출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 역풍
“2018년 동일인 가능성, 표본 제한적, 해석 한계” 자충수
법조계 “법적 증거로서 효력 부족” 지적
누리꾼들 “본인에게 유리한 증거만 언급” “가짜 증거냐”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통해 ‘그루밍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고(故) 김새론의 유족이 ‘미성년자 시절 교제’ 증거로 제시한 카카오톡 내용은 조작”이라고 내놓은 보고서 내용에 허점이 발견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되레 ‘미성년 시절 열애한 증거’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미성년자였던 배우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현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엔 교제한 사실이 없다”며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방영 기준으로는 4년 전 1년여간 사귀었을 뿐 그 전에는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또 유족 측이 미성년 교제 증거로 공개한 두 사람이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2016년, 2018년경 카카오톡 메시지 또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이 제출한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 그 결과, 해당 기관은 보시는 것처럼 2016년과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김수현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2016년과 2018년 고인과 대화를 나눈 인물은 92% 신뢰수준으로 동일인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강조된 채로 쓰여 있었다.

그러나 이날 김수현이 간과한 내용이 있었다. 보고서 속 강조 표시를 하지 않은 앞뒤 문단에 “‘2018년과 2025년은 동일인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체적, 표현적, 문법적 영상이 일관되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화자의 언어습관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 2018년 당시 김새론의 나이는 만 17세다.

또 강조 표시가 되지 않은 종합결론 ’나‘ 항에는 “분석대상이 되는 표본의 크기가 제한적인 바(텍스트량 제한), 해석에 있어 한계가 있다. 다수의 자료로 분석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바. 본 분석 결과는 주어진 자료만을 토대로 한 것임을 밝힌다”고 써져 있다.

김수현 측이 강조 표시한 내용도 신뢰성이 떨어진다. 2016년, 2018년 김새론의 카톡 상대가 김수현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92% 신뢰수준”이라고 써 있었기 때문. 또 “8%는 판단이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카톡 내용을 분석한 기관 자체가 공신력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현 측이 의뢰한 검증 기관은 진술분석센터 ’트루바움‘이란 곳이며, 국가 기관이 아닌 사설 업체다.

김수현 측이 제공한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은 기자회견 이후 각종 기사를 통해 보고서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이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2018년 당시 고(故) 김새론은 미성년자였다. 이러면 빼박인데” “2018년과 2025년 메시지 작성자가 동일인이라면 김수현이 미성년자와 사귀었다는 증거가 되는데, 김수현은 이런 내용은 언급도 안 하고 본인에게 유리한문구만 언급했다” “보고서도 제대로 안 읽고 나왔나?” “가짜 증거가 따로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이런 감정 방식이 법적 증거로서의 효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법인 호암의 신민영 변호사는 “문체를 감정하는 형태의 감정은 과학적 방식의 감정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사람의 문체나 필체는 일생에 걸쳐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한 매체를 통해 지적했다.

김수현 측이 제기한 1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도 과도한 액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 변호사는 “이러한 금액은 법적으로 인용되기 어렵고, 법원에 내야 하는 인지대 등의 부담이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유튜버 등 명예훼손 사건을 맡아온 노바법률사무소의 이돈호 변호사도 “카톡 분석은 주변 변호사들도 처음 본다고 한다”며 “신빙성이 없는 외부 기관에 맡겨두고 권위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수현 측이 주장한 카톡 분석에 대해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김수현이 분석을 맡긴 전문가도 재밌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N번방 박사 정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대화를 하는 패턴 등을 토대로 40대 중반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아니었지 않은가”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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