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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산업의 생존전략, ESG…선택 아닌 필수다”

김미경 기자I 2025.03.27 18:05:44

문광연, KCTI 인사이트 Vol.6 발간
'지속가능 콘텐츠산업의 ESG대응과 과제’
하이브·SM·JYP 등 ESG 사례 분석
사회·지배구조 측정기준, 가이드라인 필요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KCTI)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둘러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콘텐츠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ESG 대응 방향과 과제를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KCTI 인사이트 Vol.6-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콘텐츠산업의 ESG 대응 방향과 과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산업은 급성장했으나 △산업 내 양극화 △노동환경 문제 △제작비 상승 △자본 집중 현상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지속발전을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경(Environment)보다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가 콘텐츠산업의 지속가능성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 10여 년간 ESG공시 의무화 및 공급망 실사가 확대·강화하면서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과 ESG 준수를 요구받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시장에 특화된 국내 콘텐츠산업에도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업계 중심으로 ESG를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ESG 도입 확대가 장시간 노동, 불공정 계약, 청소년 노동 등 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럽 중심의 ESG경영 요구가 점차 높아지면서 NC소프트(게임), CJ ENM(영상), JYP(음악) 등 해외시장 진출(수출)이 중요한 주요 콘텐츠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체 ESG 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ESG 경영을 도입하는 추세다.

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하이브와 JYP는 ESG위원회를 별도로 신설해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성과를 검토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각 사업과 연계한 지속가능경영 활동 추진을 위해 ESG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CJ ENM은 2021년 국내 미디어 업계 최초로 ESG리포트를 발간했다.

다만 ESG경영을 도입한 콘텐츠기업 대부분 환경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ESG 기준이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콘텐츠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다. 또한 사회(S)와 지배구조(G) 영역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목표가 부재한 것이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콘텐츠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ESG 지표와 가이드라인 개발을 ESG 대응 방향의 핵심 과제로 제안했다. △표준계약서 △주 52시간 근무제 등 기존 제도를 ESG평가와 연계하라는 것이다. ESG가 기업의 부담 요소가 아닌, 경쟁력 강화 요소로 작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콘텐츠 ESG 인증제 운영 및 ESG 평가를 지원하는 핵심 조정기구의 설립을 지속적인 ESG 대응을 위한 방안으로 꼽았다.

연구를 수행한 홍무궁 부연구위원은 “ESG는 콘텐츠기업의 자본조달과 글로벌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ESG 관련 부정적 이슈가 제기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ESG 전략이 마련되지 않으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원 문광연 원장은 “ESG는 이제 콘텐츠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 경영 요소”라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콘텐츠산업에 적합한 ESG 기준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전문은 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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