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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에서 활약 중인 박현중 산불대응 5팀장은 2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경상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작업 현장의 이야기를 이같이 전했다. 일주일째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는 “최근 급증하는 대형산불과 도심형 산림화재에 대비해 소방·자치단체·산림청·군·경 등의 긴밀한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팀장은 1996년 9월 3일 소방공무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헌신해왔다. 소방 기술 경연대회에서 전국 1위를 할 정도로 최고 구조대원으로 꼽힌다. 그러다 2022년 울진 산불이 계기가 돼 구조에서 산불화재진압으로 주 업무 분야를 바꿨다. 당시 울진소방서 119구조대 팀장이었던 그는 비상 소집된 119대원들과 함께 213시간 동안 불길과 싸우며 산불과 건축물 화재 진압, 그리고 주민 대피 등에 총력을 다했다. 그 후 이 경험을 계기로 산불 대응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그는 작년 1월부터 산불전담 조직인 경북 119산불특수대응단에 소속돼 있다. 이 조직은 62명의 정예 산불진압대원과 산불진화의 주력장비인 산불진화차와 험지펌프차, 그리고 5000리터급 산불진압 헬기 2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 팀장은 매일 5㎞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하며 산불 출동 시 바람 예측, 소방력 배치, 헬기 지원 등 전술을 면밀히 검토한다. 그는 “현장에는 순직하거나 다치는 소방관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지휘관이나 소방관들의 상황 판단이 중요한데 산불이든 일반 화재든 다 똑같을 수 없고 변수가 많은 만큼 이걸 극복하는 게 여전히 어렵다”고 털어놨다.
박 팀장은 비번 날에도 경북소방학교에서 소방활동위험성예측과목과 산불현장대응 등 강의를 실시하며 지금까지 1500여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달에는 서울소방본부의 요청으로 대응단장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소방학교에서 도심형 산림화재 대응 강의도 진행했다.
박 팀장은 “동료들이 안다치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소방관들이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잘 구조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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