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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동훈, '맞수 토론' 설전…尹 탄핵 vs 전광훈 연계

김형일 기자I 2025.04.24 18:21:32

김문수, 탄핵 주도한 韓 '배신자' 맹공
韓, 김문수-전광훈 관계 질문…金 "관련 없다"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총선 패배 두고도 '충돌'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맞수 토론에서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가 열띤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한 후보는 김 후보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토론 전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24일 오후 4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맞수 토론에서 두 후보는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토론 상대로 한 후보를 꼽은 이유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 책임과 시작이 우리 한동훈 후보에게 있다고 생각해 지목했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저는 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다. 계엄을 저지한 세력으로서 국민에 미래를 제시하겠다”고 받아쳤다.

김문수 ‘尹 탄핵 책임’ vs 한동훈 ‘전광훈 연계성’

이날 자유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맞수 토론에서 김 후보는 상대를 향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로 표현했다. 이에 한 후보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후폭풍을 감수하고 막았다”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할 때 김 후보를 비롯해 다른 분들이 제 옆에서 잘못을 막으려 노력했어야 한다. 저밖에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한 후보는)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했다. 어떻게 탄핵하고 구속하는 수준이 됐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잘되길 바랬다. 김건희 여사 문제, 명태균 문제를 바로잡아야겠다고 노력했다. 김 후보도 동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 관련 질문에 “대선 출마 후 만나보지 못했다. 저와 연결 짓고 싶어 하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애국시민들이 광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나와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기를 지켜낸 행동은 높이 평가한다”고 보탰다.

한덕수 단일화…김문수 ‘동의’·한동훈 ‘중립’

대선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즉문즉답 OX순서에서 ‘O’ 푯말을 든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꺾지 못하면 국회·대통령 독재로 합쳐진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신병원에 갇힐 우려가 있다. 한덕수 총리와 합쳐서 이재명 후보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 푯말을 든 한 후보는 한 후보는 한 대행을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하며 “이기기 위해선 뭐든 해야 한다. 치열하게 토론하더라도 힘을 합쳐서 이겨야 한다”면서도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미리 앞장서서 이야기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총선 패배 책임 두고 ‘충돌’

두 후보는 개헌 방식을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한 후보가 개헌·경제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맞수 토론에서 차기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자, 김 후보는 “국민이 원하겠는가. 임기 5년인 줄 알고 뽑았는데 국민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뒤질세라 한 후보는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것에 대해 국민 60% 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다시 김 후보는 “대통령 권한 때문에 계엄을 했는가. 민주당이 30번 연속 탄핵하고, 특검한 것이 문제”라며 “이런 주장은 국회 독재를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 번째 맞수 토론에선 지난해 4월 총선 관련 책임론이 불거졌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후보가 많았다는 지적에 한 후보는 명태균 게이트 관련 인물들을 컷오프(공천배제)한 사례를 언급하며 “불합리한 공천은 막았다”고 했다. 토론 말미에도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엘리트 출신으로 서민들의 사정을 모른다”고 지적했으며, 한 후보는 “수십 년간 (김 후보는)기득권 아닌가. 정말로 서민들의 마음 이해하는가. 인신공격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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