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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이 드러나자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를 벌인 뒤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췄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면 자회사 인수가 원칙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금융위가 우리금융의 자회사 인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김병환 위원장은 “3등급이더라도 부실자산 정리나 자본 확충 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 자회사 편입 심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위가 단순히 경영실태평가 등급만을 기준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우리금융에 요건 충족을 위한 추가 조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등급을 낮춘 금감원에서도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인수 심사를 엄밀하게 진행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보험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과 소비자 보호를 고려해 유연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금융위는 과거에도 경영실태평가 3등급이었던 우리금융에 LG투자증권을 조건부로 자회사 편입 승인한 전례가 있다. 이는 금융위가 단순한 평가 등급보다는 실질적인 재무건전성과 내부통제 강화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강화 조치와 자본 확충 계획을 마련해 제출한다면 금융위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개선과 자본 확충 계획을 제시하면 금융위 심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며 “결국 금융위의 최종 결정은 금융시장 안정성 고려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