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험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독일과 벨기에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알리안츠와 아게아스가 이번 인수전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현지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경쟁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알리안츠와 영국 보험사 M&A와 관련해 뼈아픈 실패 경험을 갖고있는 아게아스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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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설립된 에슈어는 영국에서 자동차·주택·여행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보험사다. 대형 보험사만큼 입지는 강하지 않지만, 온라인 중심의 신속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으로 젊은 고객을 빠르게 확보했다. 그 덕분에 회사는 지난 2013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심화하던 지난 2018년 에슈어는 돌연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베인캐피털에 회사를 매각했다. 혼자서는 수익을 더 내기에도, 기업가치를 높이기에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에슈어 매각가는 12억 1000만파운드(약 1조 7000억원)로, 중견급 보험사치고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강도 높은 비용절감과 운영 효율화로 수익을 창출한 에슈어는 이후 보험 서비스에 적용될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였다.
독일 알리안츠도 적극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주에 걸쳐 실사를 마친 알리안츠는 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 보험사들이 영국 보험시장에 진입하려는 이유는 영국이 유럽 내 가장 큰 보험 시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은 유럽에서도 보험 가입률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특히나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와 주택 보험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간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혁신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보험서비스가 두드러지게 성장하면서 유럽 보험사들의 M&A 타깃이 됐다.
한편 이번 인수전은 별도의 입찰경쟁 없이 단일 라운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에슈어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새 주인을 맞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