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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현재 매각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즉 거래 종결(딜 클로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이다.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주체인 상상인그룹은 OK금융이 제시한 인수가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OK금융이 2000억원을, 상상인그룹은 3000억원을 고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OK금융이 두 저축은행을 모두 인수하진 않으리라 전망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OK금융의 인수 여력은 충분하지만 경기·인천 영업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게 핵심인 만큼 둘 중 한 저축은행만 인수하더라도 OK저축은행의 경기·인천 지역으로의 영업확대를 이룰 수 있다”며 “OK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중 하나만 인수해도 업계 1위로 올라선다”고 말했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서울·충청·호남 영업권만 보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 7843억원으로 SBI저축은행(14조 8211억원)의 뒤를 잇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2조 7577억원, 3조 1943억원이다.
한편 상상인저축은행은 코너에 몰리는 분위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순으로 강도가 높아지는데 상상인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경영개선권고에 해당한다.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은 683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3분기 3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26.71%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불법대출 사건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매각명령 처분도 받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7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3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13.99%로 나타났다. 상상인저축은행처럼 적기시정조치가 논의됐지만 경·공매와 상·매각 등을 통해 부실 PF대출을 정리한 점을 인정받아 유예 조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