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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페이 결제승인금액은 2조 97억원(결제승인건수 1억 2823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카드 결제승인금액(185조 5664억원)의 1.1%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애플페이 서비스가 확대되면 결제금액도 증가하면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수수료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내는 결제 수수료는 건당 0.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8개 카드사 모두 애플페이를 도입했을 때를 올해 부담해야 할 수수료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약 116억원으로 추산됐다. 변수는 삼성페이다. 삼성페이의 수수료 전환은 카드업계 수익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휴대폰 제조사(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의 일 평균 결제금액은 2443억원으로 연간 89조 1622억원이다. 애플페이 결제 규모를 제외하면 87조 1525억원이다. 애플페이 대비 40배 이상 규모다. 특히 삼성페이의 유료화 전환은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간편 결제사를 자극해 카드사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수익 악화는 연회비 인상, 고객 혜택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인 탓에 이익이 줄고 있어 고객 혜택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편 결제 수수료 부담마저 추가된다면 상품 단종, 연회비 인상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