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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도입 확대 앞둔 카드업계 '삼성페이도 수수료 받을라' 속앓이

송주오 기자I 2025.03.20 18:25:53

신한·국민카드, 애플페이 도입 초읽기
애플페이 결제액 40배 많은 삼성페이 유료화 부각
"수수료 부담 커지면, 고객 혜택 줄수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23년 현대카드가 업계 최초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2년 만이다.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 확산 움직임과 동시에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논의에도 불이 붙었다. 삼성페이도 수수료 유료 전환에 나서면 카드사의 수익이 줄어, 고객 혜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쏠)페이’ 내 애플페이 등록 화면을 노출했다. 신한카드 측은 ‘단순 실수’로 치부하며 ‘애플페이 도입 관련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 금융당국의 약관 심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페이 결제승인금액은 2조 97억원(결제승인건수 1억 2823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카드 결제승인금액(185조 5664억원)의 1.1%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애플페이 서비스가 확대되면 결제금액도 증가하면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수수료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내는 결제 수수료는 건당 0.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8개 카드사 모두 애플페이를 도입했을 때를 올해 부담해야 할 수수료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약 116억원으로 추산됐다. 변수는 삼성페이다. 삼성페이의 수수료 전환은 카드업계 수익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휴대폰 제조사(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의 일 평균 결제금액은 2443억원으로 연간 89조 1622억원이다. 애플페이 결제 규모를 제외하면 87조 1525억원이다. 애플페이 대비 40배 이상 규모다. 특히 삼성페이의 유료화 전환은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간편 결제사를 자극해 카드사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수익 악화는 연회비 인상, 고객 혜택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인 탓에 이익이 줄고 있어 고객 혜택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편 결제 수수료 부담마저 추가된다면 상품 단종, 연회비 인상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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