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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단 조문 후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객 받아
2013년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7시 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공식 의학 보고서를 토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 상임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갖고 주한 교황대사관과 서울대교구 주교좌인 명동 대성당 지하 성당에 공식 분향소를 마련했다.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 등 주교단이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을 진행한 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았다. 일반 조문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주교회의는 각 교구의 주교좌 성당 분향소 설치 여부를 교구의 재량에 맡길 예정이다. 주교회의 차원의 공식 추모 미사는 거행하지 않기로 했다. 교구별로 추모 미사를 거행하고, 날짜와 장소는 교구의 재량에 맡기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안식을 위한 공식 기도문을 교황청으로부터 받으면 번역 후 교구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9일 기도를 신자들에 권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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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오는 26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 주재로 열린다.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안치돼 있는 교황의 관은 오는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의장), 염수정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 등 3명이 현지로 향해 장례 미사에 참여한다. 앞서 이용훈 주교와 염수정 추기경은 2023년 1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장례 미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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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자주 방문한 곳이다. 교황은 인터뷰 등을 통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고, 이를 위해 사후 바티칸 외부에 안장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시신을 안치하는 관을 삼중관에서 목관 1개로 줄이는 등 교황 장례 예식도 간소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6월 29일 작성한 유언에서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나의 세속적 삶의 황혼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며 “나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도록 하기를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표까지 첨부해 무덤의 위치를 정확히 지정했다. 후원자가 제공한 장례식 비용이 이미 마련돼 있다는 내용도 유언에 담았다. 그는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계속 기도할 사람들에게 마땅한 보상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