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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논술 유출' 오명 속 97명 더 뽑아…2년 후 감축은 '58명'만

김윤정 기자I 2025.03.18 16:09:16

2025 자연계 논술, 당초 261명 뽑을 예정이었지만
'논술 문제 유출' 의혹 거세지자 진행한 2차시험까지
412명 합격했지만 최종등록은 '358명'…97명 더 뽑아
경찰 "문제 유출 없었다"…GPT로 문제 푼 1명은 송치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연세대가 2025학년도 논술전형을 통해 자연계열 학생을 예정보다 97명 많은 358명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타 전형·학과의 미달 인원 등을 고려한 최종 초과모집분 58명을 2027학년도 연세대 모집인원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논란이 됐던 시험 문제 사전 유출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12월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전경. (사진=뉴시스)
교육부는 18일 오후 낸 설명자료에서 “당초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261명이었으나 1·2차 시험 중복 합격자는 110명이며 미등록자 제외 최종 등록은 358명”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자연계열은 당초 2025학년도 논술 전형을 통해 261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2차 추가 시험을 실시했다. 학교는 1·2차에서 각각 261명씩 합격자를 선발하겠다고 밝혀 합격자가 최대 522명까지 나올 수 있었다. 이는 중복합격자가 없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실제로는 중복 합격자가 110명으로 나타나 합격자 수는 412명(522명-110명)으로 줄었다. 이중 미등록자를 제외하고 358명이 등록을 마쳤다. 결국 당초 계획보다 97명 더 많은 학생이 논술 전형으로 연세대 자연계열에 입학하게 된 셈이다.

다만 교육부는 “모든 전형 결과를 합산한 초과 모집인원은 58명”이라고 밝혔다. 수치 간 차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전형·학과의 미달 인원까지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가 자연계열 2차 논술로 97명을 더 뽑았지만, 타 전형·학과에서 발생한 미등록 인원 탓에 최종적으로는 58명만 초과 모집한 셈이된 것이다. 때문에 연세대는 2027학년도 모집 시 58명을 줄여 뽑게 된다.

연세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 문제 유출 사태’는 지난해 11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치러진 1차 시험에서 135개 고사장 중 한 곳의 감독관이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문제지를 배부했다가 회수하는 과정에서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당초 시험 시작 시각은 오후 2시였으나 해당 고사장 감독관들이 1시로 착각하고 5분 전인 낮 12시 55분 시험지와 답안지, 연습지를 배부했다. 감독관들은 실수를 인지하고 15분 뒤인 오후 1시 10분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온라인상에서 시험 문제가 일부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수험생들이 소송을 제기했한 후 취하하기도 했다.

관련한 경찰 수사는 지난 1월 마무리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연세대 수시 논술 문제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게시글 작성자 8명 중 1명만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송치된 A씨는 감독관 실수로 미리 배부된 시험지를 사진으로 찍어 챗GPT로 문제를 푸는 시도를 했으나, 풀이가 오답인 탓에 결국 시험에서는 낙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명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시험 종료 후 촬영한 사진 등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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