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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역대 최대' 113조 뭉칫돈 몰렸다

박미경 기자I 2025.03.31 21:10:11

[자금 블랙홀 회사채 시장]①
1분기 수요예측 참여액 112.8조…전년比 11.5% 늘어
탄핵 정국 우려 무색…연초효과 2월까지 지속
“2분기 발행 규모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안혜신 기자] 올들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11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역대급 ‘연초효과’다.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채권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안전자산이라는 인식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쏠린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총 금액은 112조 7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 1분기 참여 금액인 101조 1580억원보다 1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은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2024년 12.3 비상계엄 등 큰 악재를 잇달아 겪었다. 다만 수요예측 참여 금액은 △2023년 1분기 86조 8640억원 △2024년 1분기 101조 1580억원 △2025년 1분기 112조 7970억원 등의 순으로 매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시장 냉각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무색하게 연초효과가 2월로 이연되는 등 발행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맞물리면서다.

실제로 월별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자금 규모는 1월(40조3710억원)보다 2월(64조3880억원)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1월에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연초효과가 2월로 이연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도 채권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현재는 연 2.75%로 내려온 상태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좁혀지고 있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AA-등급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크레딧 스프레드는 59.3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로, 지난해 말 68.4bp보다 하락했다. 통상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좋아져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다만 2분기부터는 발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분기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참여가 활발한 반면 2분기는 잠깐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우선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자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분기에 어느 정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2분기 발행 규모는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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