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2025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LG, SK, 포스코, 롯데그룹의 주요 신용도 전망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
최재호 NICE신평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2실장은 “석유화학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부문의 사업 환경이 저하돼 그룹 전반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재무 부담의 경우 배터리 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 LG그룹 총 차입금은 66조원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 전반적으로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 현금 창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터리 사업 투자 소요에 따라 차입금 증가 또한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LG화학은 석유화학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SK그룹의 경우 최근 실적이 양호한 반도체, 통신, 에너지 사업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차전지 부문의 산업환경이 부정적이다.
최 실장은 “SKC는 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부정적 업황에 따라 저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SK에코플랜트는 신규 사업 편입으로 이익 창출 기반이 제고됐지만 재무 안정성 개선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K온의 경우 관계사 합병으로 실적 보완이 예상되지만 높은 투자 부담에 따라 채무 부담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윤활, 발전 등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되지만, 배터리 부문에 대한 지원 부담과 투자 소요를 감안하면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상사 부문이 그룹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실적이 둔화하면서 그룹 영업이익률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의 관세부과와 유럽의 쿼터축소 등 통상환경이 저하되면서 당분간 이익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재무개선 계획 추진 여부와 그룹 전반의 투자 기조 변화 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롯데그룹은 중국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 영향으로 음식료 사업을 제외한 주요 사업들이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다. 특히 과거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석유화학 부문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건설부문도 저조한 현금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중한 우발채무 위험이 부담 요인이다.
최 실장은 “그룹 전반적으로는 2025년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고 자산 매각 진행에 따라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는 석유화학 관련 수급 상황 변화와 건설 관련 주요 사업장의 분양 성과 및 우발 채무 경감 수준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이 일부 개선되고 투자 부담도 줄어들지만 여전히 높은 차입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롯데건설은 현금 흐름 둔화로 채무 부담 완화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과중한 우발 채무 또한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NICE신평은 석유화학산업 수급상황 변화와 이차전지 산업 관련 주요국 정책 변화 등 주요 그룹의 공통된 이슈와 석유화학사업 재편 가능성, 재무개선안 이행 등 그룹별 쟁점 사항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2025년 상반기 정기평가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