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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흑자였던 ‘이 회사’…어쩌다 반토막 났나

신하연 기자I 2025.04.02 16:49:26

지난해 수배전반·태양광 등 전사업부문 역성장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현금성자산도 '반토막'
오창석 무궁회신탁 회장 인수 후 "곡간 털어먹어"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한때 전력기기 관련주로 주목받았던 코스피 상장사 광명전기(017040)의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변경과 맞물려 수익성이 뒷걸음질치고 주가도 내림세를 면치 못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광명전기 주가는 이날 1332원으로 마감해 1년 전과 비교해 45%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일진전기(103590)와 가온전선(000500)은 각각 20%대, 40%대 상승한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재무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021년 59억원, 2022년 57억원 2023년 108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해온 광명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3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역시 2023년 1612억원에서 지난해 1424억원으로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471억원에서 197억원으로 급감했다. 2022년만해도 46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23년 2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88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확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체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사업인 수배전반 등의 매출이 직전년 1339억원 규모에서 1210억원 규모로 줄었고, 태양광발전시스템 부문의 경우 16억원에서 4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이 외에도 공사수익(254억원→209억원), 임대매출 2억6000만원→7000만원) 등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수배전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공사매출채권 및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설정 등으로 인해 적자전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대손충당금은 2023년 101억원에서 1년 만에 313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고 충당금 설정률도 같은 기간 16.98%에서 42.51%로 급증했다. 회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 중 미수금 규모가 11억 수준에서 지난해 말 194억으로 20배 가까이 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수익성 악화 흐름은 최대주주 변경 시점과 맞물리며 개인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광명전기는 지난해 4월, 기존 최대주주 이재광 씨가 보유한 지분 14.99%를 나반홀딩스가 장외 블록딜로 인수하면서 최대주주(29.98%)가 변경됐다. 나반홀딩스는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기업이다.

같은 해 9월, 오 회장은 나반홀딩스의 관계사인 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MIT)를 통해 광명전기의 지분 15.02%(650만8298주)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MIT가 2020년부터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기업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결국 200억원 규모의 양수도 계약은 철회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투자자 신뢰에도 타격을 입었다. MIT는 나반홀딩스(37.01%), 광명전기(18.31%), 오창석 회장(11.57%)이 주요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오 회장의 개인회사다. 해당 기업은 최근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정리매매를 거쳐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명전기는 매년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던 회사인데, 오창석 회장이 광명전기의 유동성을 활용해 본인 회사인 MIT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광명전기 현금 흐름마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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