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남 예산군의 사과 과수원을 찾았다. 사과꽃 개화를 앞두고 생육상황을 살피고 스마트 과수원 조성 현황을 점검하는 등 ‘금사과 대란’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최근 수 년 동안 사과값이 크게 오른데다 올해엔 주산지인 영남지역의 대형산불 피해까지 덮쳐 사과가격 급등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정부는 재해예방시설을 확충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원활한 사과 공급, 가격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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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와 송 장관은 이동형 열풍방상팬 등 재해예방시설과 무인급수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열풍방상팬이란 서리 등 냉해 피해 예방을 위해 따뜻한 바람을 재배지역으로 넓게 퍼뜨리는 기계다. 이동형 방상팬은 대당 설치비용이 400만원 수준으로 3대면 1㏊(헥타르) 면적의 냉해 피해를 막아준다.
특히 최 부총리는 “사과나무의 냉해 피해를 막아줄 열풍 방상팬 보급이 아직 1% 수준이라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지역민의 호소에 “그렇다면 적극 지원해야겠다”고 답했다. 이어 “예산군에 와서 예산 얘길 하게 되네요”라고 웃음짓기도 했다.
올해 사과꽃 개화기는 4월 중하순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까지 순조롭게 생육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꽃이 활짝 피는 만개기까지 냉해 등 피해 예방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방상팬 등 냉해 예방기계를 갖추지 못한 농가들의 어려움 등을 듣고는 재해예방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할 수 있는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도 2030년까지 60개소로 늘리겠다고 했다.
송미령 장관은 영남지역 산불피해에 따른 지원도 강조했다. 송 장관은 “사과꽃 개화기가 끝나야 피해집계가 정확히 마무리될 것”이라며 “피해 입은 과수원은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과수원, 미래형 과수원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까지 산불피해 대응을 위한 필수 추경안을 만들기로 한 만큼 이를 위한 예산까지 반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설비·시설복구,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에 40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 중이다. 4월 15일까지 피해조사를 완료하고 주택·기반시설 복구, 피해민 지원 등을 담은 산불 피해 복구계획을 이달 내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