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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계 美 10대, 요르단강 서안서 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

강경록 기자I 2025.04.07 18:41:40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 국적의 10대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요르단강 서안 내 군사작전과 폭력 사태가 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주택 등이 초토화 됐다. (사진=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숨진 소년은 14세의 오마르 모하마드 라베아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마을인 투르무스 아야(Turmus Ayya) 인근에서 다른 또래 청소년 2명과 함께 공격을 받았다. 해당 마을의 시장 아디브 라피는 “이스라엘 정착민이 라베아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이후 그는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구금되었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관련 성명을 통해 이들이 ‘도로에서 민간 차량에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돌을 던지던 테러 용의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군 측은 “대테러 작전 중 군 병력이 민간인 차량을 위협한 테러리스트 3명을 식별했으며, 이에 대응해 총격을 가했고,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 사건을 ‘초법적 처형’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 당국이 군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묵인해 온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정착민 폭력과 군의 무력 사용은 국제법 위반이며, 국제사회는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무장 세력 제거를 명분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무차별적 공격과 위협이 지속되면서, 지역 내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개입과 정착촌 확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유대인 정착민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이후, 정착민들의 폭력적 행위가 더욱 대담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갖는 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실질적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자국민 정착촌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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