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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 대형로펌도 시장 선점…전담조직 잇단 발족

송승현 기자I 2025.04.15 17:43:50

대륙아주 시니어산업·화우 유산정리 조직 업계 최초 발족
김앤장, 김용대 前가정법원장 영입…관련 조직 확대 개편
YK, 고령화연구소 개소…바른, 업계 최초 센터 출범
광장·태평양·율촌, 자산관리팀 운영…세종은 싱크탱크

[이데일리 송승현 최오현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대형 로펌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올해 들어 국내 주요 로펌 가운데 대륙아주와 화우가 시니어 관련 전담조직을 발족하는 등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시니어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시니어 산업 지원 전문팀’(Advance Senior Life Team·ASL팀)을 발족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자산관리센터 산하 유산정리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두 서비스 모두 대형 로펌 최초로 시도되는 분야다.

대륙아주의 ASL팀은 시니어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대학 모델인 연령 친화적 대학(Age Friendly University)과 재개발 기반 은퇴 커뮤니티(RBRC) 자문, 시니어타운 산업에 대한 투자 및 금융 상품에 대한 법률 자문 등에 집중한다. 해당 분야는 시니어 관련 주목받는 분야들이다. 노후된 아파트, 쇼핑몰 등을 재개발해 고령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 환경을 만드는 사업은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화우의 유산정리 서비스는 상속 개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법률·세무·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여기에 기존 자산관리센터를 통해서는 노후 자산관리와 상속을 위한 유언대용신탁 설계 등 특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로펌들도 시니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가사·상속 등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최근 김용대 전 서울가정법원장을 영입한 뒤 기존 가사상속·자산관리팀을 가사상속·기업승계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국제화 시대에 맞춰 해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단 포부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법무법인 YK가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서 가사상속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배인구 대표변호사를 영입한 바 있다. YK는 배 대표를 중심으로 고령화사회연구소를 개소해 재산분할약정과 생전증여 시 위약금 약정 관련 제도 개선 목소리를 높이고, 올해에는 신탁·유류분 관련 해서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경제 성장의 주축을 이룬 베이비붐 세대가 시니어 세대로 접어들면서 이들에 대한 자산관리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 2022년 로펌 최초로 자산관리 토털서비스 전담조직(Estate Planning Center·EP센터)을 출범했다. EP센터는 유언장, 유언대용신탁설정, 후견계약 등 상속설계를 포함한 고객의 자산 설계와 관리, 승계 플랜까지 포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광장은 자산관리팀을, 태평양은 자산관리승계센터를, 율촌은 개인자산관리센터를 2022년 발족해 각각 운영하고 있다. 광장은 자산가 개인(또는 가문)을 기준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모토로 개인병원의 주치의 제도와 같이 지속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율촌은 은퇴를 맞이하는 시니어들의 노후 대비, 절세, 상속, 승계, 가사 분쟁 등 다양한 니즈에 맞춘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법무법인 세종은 2023년 싱크탱크인 미래상속연구소를 만들고 가업승계와 상속분쟁 리스크 최소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로펌 업계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많은 부를 이룩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시니어 관련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 됐다”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시니어 시장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로펌 입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 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명)의 20.0%를 돌파했다. 국제연합(UN)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이는 전 세계에서 20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은 두 번째다.

최근 은퇴하는 고령층은 그동안 쌓아온 자산과 연금 수령 등으로 구매력이 강한 집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0년 1600조원 규모였던 중국의 시니어 시장이 2030년에는 3200조원으로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경우에도 1300조원으로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경우에도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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