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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상장하고 지분 교통정리’…한화그룹 3세 승계 속도

김성진 기자I 2025.03.18 15:19:06

승계 핵심 한화에너지 IPO 작업 착수
향후 삼형제 지분 따라 인적분할 가능성
한화그룹 "IPO 승계 자금으로 활용 안 해"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낸다. 승계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하는 동시에 김승연 회장의 삼형제(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탤앤드리조트 부사장)가 각자 담당하는 사업의 지분 관계를 명확히 하면서다.

18일 업계에서는 한화에너지가 상장한 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승계 방안 중 하나로 점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한화 지분도 22.16%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9.7%에 불과했으나 공개매수로 ㈜한화 지분 5.2%를 추가 취득한 데 이어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7.25%를 인수하면서다. 다만 한화그룹은 이번 상장에 대해 “합병 계획도 없고 승계 자금으로도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몇 년 전부터 몸집을 키우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21년 말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를 역합병하며 현재의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큰 ㈜한화와 합병 시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을 여전히 22.65%나 보유하고 있어, 직접 상속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합병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양사가 합병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 내 지분 교통정리에도 나서며 지분 관계를 간소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자회사 등 3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주식(2237만5216주)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사들여 한화오션에 대한 지배력을 기존 23.14%에서 30.44%로 확대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향후 한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대비한 사전작업으로도 보인다.

통합 지주사 출범 후 인적분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조선·화학·방산·태양광, 김동원 사장은 금융, 김동선 부사장은 호텔 및 요식업 등을 나눠 갖는 식이다. 특히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금산분리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인적분할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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