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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87헌법 엉망 만든 이재명…시대교체 반대 '호헌세력'”

조용석 기자I 2025.04.07 18:05:54

7일 SNS 통해 개헌 확답 피한 李 비난
“李, 의회독재에 제왕적 대통령 권한 휘두를 속셈”
“개헌 약속 못하는 李, 권력 잡고 본인 지키려는 것”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87헌법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언제, 어떻게 개헌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7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헌세력 이재명 민주당의 사실상 개헌거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은 시대교체를 반대하는 ’호헌세력‘임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호헌세력이란 문자 그대로는 ‘헌법을 지키려는 세력’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는 헌법 개정 요구를 거부하고 기존 체제를 고수하려는 정치 세력을 비판할 때 쓰인다.

그는 “오늘 이재명 대표는 ’논쟁만 격화되는,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개헌에 선을 그었다. ’대선이 끝난 후에‘ 하겠다는데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며 “한마디로 개헌은 ’나중에, 나중에‘ 하고, 의회독재에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까지 다 휘둘러 보려는 속셈”이라고 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87헌법의 수명이 다하게 만든 한 축인 이 대표가 개헌을 사실상 반대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법전 안에서 잠자고 있던 탄핵을 서른 번이나 꺼낸 무절제로 87헌법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언제, 어떻게 개헌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나까지는’누릴 것 다 누리고, ‘내 뒤부터’ 권력도 나누고 임기도 줄이겠다고 해서는 개헌이 될 리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개헌을 구체적으로 약속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의회독재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 그리고 임기중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임명으로 입법, 행정, 법원, 헌재까지 모두 장악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5년간 본인 한 몸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 ‘일상계엄’이 펼쳐진다. 국민의 삶을 어지럽힌 잔혹한 일들을 더 잔인하게 겪어야 한다”며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개헌이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회피하는 무책임한 호헌세력, 의회독재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결합시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보겠다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보다 내란종식이 먼저’라는 맥락없는 핑계 대지 말라”며 “12월 3일 밤, 국회 풀숲에 숨어있던 비겁함으로는 구시대를 종식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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