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사업 확장 계획 및 비전 발표
전고체 배터리로 사업 확장…실리콘 램프 사업도 순항
자동차 밸류체인 강화하며 ‘아이엘’로 사명 변경
“올해 1000억원 매출 예상,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용화하려면 배터리 화재가 없어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고체 배터리가 필수입니다.”
 |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명 변경 및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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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307180)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고체 배터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자동차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전고체 배터리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전기차가 더욱 빠르게 확산하려면 화재예방이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리튬 배터리의 화재 가능성을 줄이는 고안정성 전고체 배터리로 옮겨가는 과정이 꼭 필요해 시장성이 크다고 봤다.
송 대표는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앞서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상용화를 우선 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사업 확장을 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휴머노이드용을 우선 연구·개발하고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로 사업을 넓히겠단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시장성이 커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분야와 함께 사업을 확장하기에 좋은 분야라는 판단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최대 60조 달러(약 8경 64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수년간 연구해 온 가천대의 전고체 배터리 핵심 기술을 지난해 인수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위해 담당 교수는 R&D 센터장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리튬 음극 시트 기술(무질서한 전자 배열 ‘덴드라이트’가 화재를 일으키는 걸 막는 기술)로 남들이 하지 않는 시장을 개척하겠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향후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아이엘사이언스의 기존 사업인 실리콘 램프 사업도 순항 중이다. 아이엘사이언스의 실리콘렌즈 기반 자동차 램프는 현재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다양한 차종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테슬라,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을 시작해 실리콘 램프 사업 또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테슬라 주니퍼 Y 모델의 실내 조명 양산 및 납품을 시작했다”며 “포르쉐 차량에 들어갈 실리콘 조명도 곧 양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리콘 렌즈는 7일 안에 설계부터 양산까지 가능하다. 투과성은 유리와 비슷하지만 실리콘은 열에 대한 강도가 높아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자동차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의미로 사명도 ‘아이엘’로 변경한다.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엘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3% 오른 수치이자 역대 최대치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실리콘 렌즈를 이용한 자동차 램프를 보여주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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