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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거는 현대차 美 조지아공장…정의선, '트럼프 위기' 정면 돌파

정병묵 기자I 2025.03.19 16:24:37

현대차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3월 말 준공식 예정
정 회장 직접 참석…트럼프 정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할듯
미국 내 직접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 고용효과 강조 예정
트럼프 관세 리스크, 美 직접 생산으로 탄력적 대응 가능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관세 폭탄’의 진원지인 미국 한복판에서 ‘트럼프 2.0 리스크’ 타개에 직접 나선다. 이달 말 직접 참석하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통해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존재감과 기여도를 과시할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넷째 주 중 미국 조지아주 소재 HMGMA 준공식을 개최한다.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그룹 주요 인사들이 모두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HMGMA는 현대차그룹이 55억달러(약 7조9959억원)를 투자한 자동차 생산 단지이다. 1183만㎡ 부지에서 연 30만대 생산이 가능하며 50만대까지 증설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시범 가동을 통해 아이오닉 5를 만들고 있으며 향후 제네시스, 기아 전기차 등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거점으로 삼고 연 30만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생산, 북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HMGMA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생산하겠다고 밝힌 만큼 캐즘을 돌파할 운용 전략이 나올 공산도 크다. 정 회장은 HMGMA를 통해 미국 내 86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생기고, 주변 협력사를 포함한 일자리는 1만400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HMGMA의 실제 시범 가동 효과는 이미 드러나고 있다. HMGMA의 2월 미국 판매량은 4073대로, 1월(1623대)보다 2.5배 급증했다. HMGMA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미국에서 1006대를 판매한 이후 판매량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HMGMA는 정의선 회장의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트럼프 발 관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현대차는 HMGMA 덕분에 비교적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와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보편 관세를 추가로 10%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예상 가격 인상률은 각각 1.5%, 2.2%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혼다 5% △제너럴모터스(GM) 3.7% △포드 2.3% △스텔란티스 2.2% △토요타 2.2%인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관세 폭풍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대차그룹에는 타사 대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관세 리스크에서 비껴갈 수 있기 때문이다. HMGMA가 본격 가동에 들어갈 시 제품 가격 인상률은 현대차는 1.5%에서 0.9~1.2%까지, 기아는 2.2%에서 1.4~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일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는 현대차뿐 아니라 북미 업체들에도 위협 요인으로, 캐나다, 멕시코로 분산된 밸류 체인을 보유한 북미 업체의 생산기지 이전이 오히려 더 까다로운 문제”라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제네시스 신모델 출시로 미국 내 추가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 과다 우려 없이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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