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넷째 주 중 미국 조지아주 소재 HMGMA 준공식을 개최한다.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그룹 주요 인사들이 모두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차그룹은 HMGMA를 거점으로 삼고 연 30만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생산, 북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HMGMA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생산하겠다고 밝힌 만큼 캐즘을 돌파할 운용 전략이 나올 공산도 크다. 정 회장은 HMGMA를 통해 미국 내 86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생기고, 주변 협력사를 포함한 일자리는 1만400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HMGMA의 실제 시범 가동 효과는 이미 드러나고 있다. HMGMA의 2월 미국 판매량은 4073대로, 1월(1623대)보다 2.5배 급증했다. HMGMA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미국에서 1006대를 판매한 이후 판매량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와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보편 관세를 추가로 10%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예상 가격 인상률은 각각 1.5%, 2.2%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혼다 5% △제너럴모터스(GM) 3.7% △포드 2.3% △스텔란티스 2.2% △토요타 2.2%인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관세 폭풍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대차그룹에는 타사 대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관세 리스크에서 비껴갈 수 있기 때문이다. HMGMA가 본격 가동에 들어갈 시 제품 가격 인상률은 현대차는 1.5%에서 0.9~1.2%까지, 기아는 2.2%에서 1.4~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일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는 현대차뿐 아니라 북미 업체들에도 위협 요인으로, 캐나다, 멕시코로 분산된 밸류 체인을 보유한 북미 업체의 생산기지 이전이 오히려 더 까다로운 문제”라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제네시스 신모델 출시로 미국 내 추가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 과다 우려 없이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