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3선 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보수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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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오는 9일 오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앞서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겠습니까”라며 “모두 일어나서 자유 우파의 힘으로 다시 초일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고 밝힌 바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 날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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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이외에 기존에 잠룡으로 꼽혀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조만간 공식 출마를 하고 경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안 의원은 오는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홍 시장은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한 뒤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를 꾸리고 있는 한 전 대표도 아직 공식 출마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당 선관위 일정을 보고 대선 경선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장관은 아직 출마 선언을 확정하지 않았고,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자들은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저마다 중도 확장성과 이 대표를 상대할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찬탄파‘(탄핵 찬성파) 대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나뉘어 윤 전 대통령 파면의 책임론을 놓고 선명성 경쟁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예비경선(컷오프) 단계별로 몇 명을 추릴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바뀌기 때문에 경선 룰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앞서 지난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컷오프(국민 여론조사 80%·당원 선거인단 투표 20%)에서 예비 후보를 8명으로 추렸고, 2차 컷오프(국민 여론조사 70%· 당원 선거인단 투표 30%) 때는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이후 본경선에선 국민 50%, 당원 50%를 합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컷 오프 비율을 타이트하게 잡아 소수의 핵심 후보만 추려내는 것보다 다양한 후보자들이 참여하게 하는 게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대선 기간이 짧은 만큼 경선 룰을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기존 경선 룰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