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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춤한 지금이 기회…현대차, EV 점유율 높인다

이윤화 기자I 2025.03.20 16:09:19

테슬라 1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전년 대비 감소
대수 격차 여전히 크지만 성장 중인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동시에 "EV 경쟁력 강화" 강조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테슬라가 최근 정치적인 이슈, 가격 경쟁력 한계 등에 판매 감소를 겪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EV)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중국 브랜드와 테슬라에 비해 여전히 시장 점유율이 낮긴 하지만 판매량을 조금씩 늘려가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가 주춤한 사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성장할 기회라는 기대가 나온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가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9만1000대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10.4%에서 올 1월 7.3%로 감소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같은 기간 약 3만7000대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6.6% 성장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테슬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전기차 판매의 꾸준한 확대로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려 노력 중이다.

SNE리서치는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페이스리프트 등 상품성 개선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판매량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V3와 EV9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도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성장 전략 중 하나로 ‘EV 리더십 강화’, ‘권역별 최적화 전략’ 등을 언급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2030 전략을 통해 향후 10년간 900억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 개발,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 (현 7종에서 14종), 글로벌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을 생산하여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캐스퍼EV, 아이오닉9을 비롯한 전기차 신모델 출시와 규제 대응 엔진 탑재 등을 통해 환경 규제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반조립판매(CKD) 생산기지를 구축하여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중국은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도전적인 시장이지만, 수요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을 위한 전기차(EV)를 출시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처럼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기반으로 상이한 규제 및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현지화 및 부품 소싱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도 최근 스페인에서 개최된 기아 EV 데이와 정기주주 총회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스페인 기아 EV 데이에서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V2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 SUV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달 14일 열린 제81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대중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SW) 중심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전동화 전략 다음 단계로 본격적 EV 전환을 가능하게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약 125만3000대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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