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남녀 직원 평균 연봉과 근속연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여성 평균 연봉은 7405만원으로 남성(1억561만원)의 70.1%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66.9%, 2023년 68.6%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뜻이다. 매년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차전지 업종의 격차가 가장 작았다. 남성(8700만원) 대비 여성(7200만원)의 연봉 수준이 82.3%였다. 제약(80.5%), 통신(77.3%), 서비스(75.6%), 자동차·부품(75.6%), 공기업(75.6%), 은행(75.5%) 등도 75%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상사(60.8%), 증권(65.0%), 건설·건자재(65.0%) 등은 여전히 남성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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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여성의 임금 증가는 더뎠다.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9.2년으로 남성(11.9년)의 77.3% 정도인데, 연봉 수준은 70.1%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대기업 여성 비율이 전체 직원의 26.4%에 불과한 데다, 그마저도 이들 대부분이 낮은 직급에 있기 때문이라고 리더스인덱스 측은 전했다. 급여 측면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기회 등은 남성 우위 구조가 지속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불균형은 특정 산업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상사, 증권, 보험, 운송, 은행 분야가 대표적이다. 상사업의 경우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11.3년으로 남성(10.1년)보다 길었지만, 평균 연봉은 7000만원으로 남성(1억1510만원)의 60.8%에 불과했다. 증권업 역시 여성(10.8년)이 남성(10.3년)보다 더 올해 일했지만, 여성 연봉은 남성(1억5200만원)의 65%인 9900만원에 그쳤다.
남녀 근속연수 차이가 적으면서도 전체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신한카드로 파악됐다. 이 회사 평균 근속연수는 19.3년으로, 남성(19.0년)보다 여성(19.6년)이 더 길었다. 에코플라스틱(18.7년), 대한항공(18.4년), 에이비엘생명보험(18.0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7.9년) 등도 평균 근속연수가 길게 나타났다.
근속연수 자체가 20년 이상인 기업은 KG모빌리티(23.0년), 에스제이지세종(22.3년), 기아(21.8년), KT(20.5년), SK인천석유화학(20.0년)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기업은 남녀 간 격차가 최대 16.0년까지 벌어졌다.
남여 연봉 차가 거의 없는 기업들도 있다. 서연이화와 세아창원특수강은 남녀 평균 연봉이 각각 1억1300만원, 8500만원으로 같았다. 풍산(남성 9282만원 여성 8974만원), 현대케피코(남성 1억1800만원 여성 1억1400만원), 에코프로비엠(남성 6100만원 여성 5800만원)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