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에 따르면 전화를 건 A씨는 상가 앞에서 난 불을 껐다고 했다. A씨는 전봇대 주변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그곳에 누군가가 담배꽁초를 던지며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발견한 A씨는 건물 1층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껐다. 덕분에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불길이 잡혔다.
그런데 해당 건물 안 식당 주인이 되레 A씨에게 ‘소화기 값을 물어내라’는 요구를 했다. 이 사연을 소개한 백씨는 “식당 주인이 A씨에게 소화기를 물어내라고 했다”며 “진짜 물어내 줘야 하는 거냐, 소화기는 어디서 사야 하는 거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저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고 하면서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긴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씨는 식당 사장에 대한 씁쓸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바람이 불어서 불이 상가 건물로 옮겨붙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식당 사장님은 쓸모를 다 한 소화기가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며 “선의를 베푼 이에게 돌아간 건 감사 인사가 아닌 영수증이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다시는 나서지 말아야겠다’고 했다”며 “세상은 그렇게 또 의인 한 명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게 이런 거구나”, “소화기 그거 얼마나 한다고 불 꺼주신 분에게 물어내라니”, “보답해도 모자랄 판에. 은혜 모르는 짐승 같은 자가 음식인들 제대로 베풀겠냐. 그러니 장사가 잘 안돼 마음의 여유가 없어 푼돈에 집착하고 악순환일 것”, “음식을 대접해도 시원찮을 판에 영수증이라니 할 말이 없다”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