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와 관련해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자국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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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변인은 “중국은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서 승자는 없으며 보호무역주의로 넘어갈 길은 없다고 거듭 강조해왔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고 중국 및 다른 나라들과 상호 존중하고 호혜적인 방식으로 협의를 통해 무역 차이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 또한 “미국이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시에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날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시행된 것과 관련해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사실을 언급하며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여러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중국 국제무역·경제협력 아카데미의 저우미 선임연구원은 GT에 “이른바 호혜적 관세는 명백히 무역 보호주의로 미국 무역 적자가 가장 큰 다른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움직임은 불합리하며 사실상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34%로, 종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보편관세 20%를 더하면 54%에 달한다. 중국은 단호한 대응 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