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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홍준표·한동훈 ‘빅3’ 유력…남은 한자리 ‘나경원 vs 안철수’

김형일 기자I 2025.04.16 15:48:59

김문수·한동훈·홍준표 '3강'…나경원·안철수 '2중'
대선 불출마로 캐스팅보트 된 오세훈 회동
羅 친윤계 소통 능력 VS 安 중도 확장 인물
빅4 노리는 후보들 '韓 흔들기' 중도표 쏠림 현상 경계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오는 22일 발표되는 가운데 ‘3강 2중’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나경원·안철수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진출을 다투고 있는 나경원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사진=연합뉴스)
16일 여론조사공정이 발표한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3.1%가 김문수 전 장관을 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 10.5%, 홍준표 전 시장 6%, 나경원 의원 5.3%, 안철수 의원 4.3%로 집계됐다. 4위 나 의원과 5위 안 의원이 1%포인트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4위 다툼이 예상되는 나 의원과 안 의원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의원의 표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경선 순위를 뒤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홍 전 시장을 시작으로 16일 김 전 장관, 나 의원, 안 의원 등이 오 시장과 회동을 한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나 의원의 우위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그가 반탄파(탄핵 반대파) 주요 의원이자 친윤계(친 윤석열계)와의 소통이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나 의원은 지난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며 “나 후보가 2차 경선 진출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차 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여론조사에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층만 참여한다.

안 의원의 우위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그가 중도 확장과 관련해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 유 전 의원과 함께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분류된 점도 꼽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 후보 대부분이 반탄파다.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중도 확장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안 의원이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찬탄파인 안 의원은 연일 ‘한동훈 흔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중도 보수표가 한 전 대표에게 쏠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전 대표는 총선 참패의 상징이다. 총선에서 당의 얼굴로 전면에 나섰던 한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보수 괴멸을 이끌었음에도 반성과 성찰 없이 곧장 대선 주자로 나서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적었다. 또 “(한 전 대표는)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 이재명과의 대결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썼다.

아울러 안 의원은 같은 중도보수 성향인 오 시장 표를 획득하기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 시장으로부터 서울시 약자동행 정책(디딤돌소득·서울런·약자동행지수) 전국화 방안이 담긴 USB를 건네 받은 후 “(오 시장이)저와 가장 정치적 스탠스가 비슷하다고 말했다”며 “약자동행지수가 제가 공약했던 안심복지와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런 것들을 녹여서 제대로 취지에 맞게 실행에 옮기겠다”고 적극적인 공감을 표현했다.

나 의원 역시 중도보수 표를 의식한 듯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날 오 시장과 회동 후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의 마음을 파는 모습도 안 좋고, 대통령을 자꾸 언급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했다.

또 안 의원과 동일하게 한 전 대표를 저격하며 중도 보수표 쏠림도 경계하고 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탄핵을)국민 승리라고 얘기했는데 탄핵 이후 (우리)지지율이 안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바라는 상황이 국민 승리인지 되묻고 싶다”며 “치기 어린 정의감 아닌가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나 의원과 안 의원이 2차 경선 진출에 사활을 거는 데는 낙마 시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나 의원은 지난 2021년과 지난해 6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안 의원은 이번이 네 번째 대선 도전으로,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에선 3위에 그쳤다. 안 의원은 18대 대선과 20대 대선에선 각각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토론 조를 추첨한다.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은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되며, A·B 2개조로 나눠 하루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21과 22일에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에 4인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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