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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 한 관계자는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재무 구조와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상상인 측은 기대보다 높은 가격을 원하고 있다”며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이상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상상인그룹은 금융당국의 제재로 인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상상인그룹은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상상인 측은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시간을 벌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법적 대응이 단순한 시간 끌기가 아니라, 매각가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상인저축은행이 9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점도 매각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건전성과 실적 악화로 인해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실적 회복이 이루어지면서 상상인그룹이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OK금융이 무리한 인수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다. 현재로서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의지가 강한 다른 원매자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까지 인수를 강행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른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OK금융과 상상인그룹이 원하는 가격 차이가 상당한 만큼, 당분간 협상은 평행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며 “상상인그룹이 소송을 통한 시간 끌기 전략을 유지할 경우 협상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