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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의 ‘반탄’(탄핵 반대파)과 ‘찬탄’(탄핵 찬성파) 간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찬탄·반탄에 얽매일 게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계엄 사태가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이재명 후보를 사법심판대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마 선언식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일고 있는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거듭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을 내가 잘 아는데, 그런 경거망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내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 사람들이 문제다.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분이 출마한다는 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헌 공약과 관련해 임기 단축이 포함되는지를 묻는 질문엔 “3년짜리 대통령을 하려고 출마하는 바보가 어딨나”라며 “오죽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임기 단축하겠다는 자해행위를 하고 있나”라고 일축했다. 이 발언은 ‘3년 임기 후 개헌’을 내세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본인의 임기는 5년으로 완수하되, 차기 대통령부터 4년 중임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당내에 들어와 경선에 출마하는 사람이 무소속 출마를 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겠나”며 “아직 기회는 남아 있지만, 과연 그 길을 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홍 전 시장의 지지율이 이재명 전 대표에 비해 낮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지금 탄핵은 보수 우파 진영이 탄핵된 게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이 탄핵된 것”이라며 “그 증거가 당 지지율이다.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다섯 가지 국정 철학도 함께 제시했다. △정치 복원을 통한 국민 통합 △네거티브 규제 전환으로 자유와 창의경제 구현 △핵 균형과 무장 평화를 통한 남북관계 재정립 △생산성에 따른 분배 및 경제 성장에 상응하는 복지 추구 △건강한 가정과 행복한 공동체를 국가의 근본 가치로 삼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홍 전 시장 측 캠프는 같은 날 조직 1차 인선도 마쳤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고, 김대식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는다. 총괄지원본부장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의 이영수 회장이, 고용노동정책본부장에는 김위상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대변인은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후원회장은 배우 이정길 씨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