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들의 상장 및 재무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LS는 현재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LS이링크 등의 계열사가 전력 산업의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 명 부회장은 성장성 높은 사업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명 부회장은 “LS이링크는 기존에 없던 신설 법인을 설립해 신사업에 진입하는 경우이며 에식스솔루션즈와 LS파워솔루션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존 자산에 없던 사업을 인수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S의 계열사 상장은 핵심 주력 사업을 분할해 모기업의 가치를 희석하는 것이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라는 것이다.
2008년에 인수한 에식스솔루션즈는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90년 된 미국 기업으로 이를 국내에 재상장시킴으로써 국부 유출을 막고 국내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LS파워솔루션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역량을 보강해 모회사와 자회사의 ‘윈윈’ 구조를 구축하고 LS이링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북미 전기트럭 충전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
|
LS는 주주 환원 전략의 일환으로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증액하여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배당금을 30% 이상 증가시켜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정기 배당 외에도 회사 재원의 범위 내에서 중간 배당을 적극 검토해 추가적인 환원을 실현할 계획이다.
LS는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연 2회 이상 기업 설명회를 정례화하고 기관·애널리스트·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명노현 부회장은 “앞으로도 주주를 더욱 존중하고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 가치를 실천하겠다”며 “이번 주주총회를 원년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기업 가치를 퀀텀 점프시켜 그 가치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명 부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갈등이 모회사인 LS와 호반으로 번지는 양상과 관련해 “여러 가지 사안이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며 “별도로 소통의 자리를 갖겠다”고 언급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001440)의 특허침해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한전선 모회사인 호반그룹은 최근 LS(006260)의 지분을 매입했다. 명 부회장은 호반의 지분 매입에 대해 “(호반이) 왜 그러는지 모르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