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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매출 첫 1조…美 관세 영향 ‘미미’(종합)

김은경 기자I 2025.04.22 16:00:40

영업익 2182억…올해 첫 1조 정조준
수주잔고 61.5억달러…북미가 64.4%
중동·신흥시장 유럽 수주잔고도 늘어
상호관세 고객사 전가…“이익률 유지”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북미 전력기기 시장 호조에 힘입어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전력기기 시장은 급격한 수요 증가로 공급자 위주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올해 트럼프발 관세 전쟁 여파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사진=HD현대일렉트릭)
이재웅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2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북미 지역 대부분 입찰에서 상호관세 부여분만큼 고객 측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따라서 수주 물량이 증가해도 관세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초고압 변압기 업체에 대한 상호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됐으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4년까지도 증가하고 있고 제품 가격도 변함없이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다수 고객이 가격 인상에 대해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미국향 매출의 큰 부분을 앨라배마 공장에서 공급하고 있어 (관세 발효 시에도) 관세를 일부만 적용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지에 추가 생산능력도 확보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1850억원을 투입해 앨라배마 제2공장을 건립하고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은 내년 완공 후 2027년 가동이 목표다.

HD현대일렉트릭 1분기 실적(단위:억원).(자료=HD현대일렉트릭)
수익성이 높은 북미 지역 성장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147억원, 영업이익 2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69.4% 증가했다. 1분기 수주액은 전 분기 대비 68.8% 상승한 13억3500만달러다. 총 수주잔고는 61억55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1% 증가했다. 총 수주잔고 가운데 북미가 64.4%, 중동이 10.5%를 차지했다. 북미 지역 1분기 매출은 3889억원, 수주는 7억45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각각 122.4%, 113.9% 급증했다.

중동 지역 수주는 1분기 2억31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1.1% 성장했다. 매출은 2745억원으로 같은 기간 7.3% 늘었다. 중동은 석유 중심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신재생 발전 비중이 늘면서 전력 발전 설비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새롭게 개척 중인 유럽 시장에서도 중동 수준의 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올해 유럽 수주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는 각각 38억2200만달러, 3조8918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이보다 상향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선박용 시장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국내 조선사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회전기기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1385억원, 수주는 1억24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각각 30.5%, 35% 증가했다. 회사 측은 “미국의 대중국 선박 제재로 시장 변동성이 예상되나 국내 조선소 수주 비중 증가로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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