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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해외 시장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을 비롯해 스타벅스와 얌 브랜즈는 각각 20%대(2023년 기준), 도미노는 약 7%로 추정된다.
앞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이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불매 운동을 벌인 탓이다.
업종은 다르지만, 테슬라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불매운동의 역풍을 맞았다. 테슬라의 올 1분기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45.9%나 쪼그라들었다.
크리스 베르사체 테마티카 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야후파이낸스에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개입에 대한 반발로 해외에서 불매 운동이 벌어진 것처럼 다른 유명 미국 브랜드에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살레 애널리스트도 “앞으로 몇 주 동안 관련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하면서 미국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흐름이 실제로 반영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국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브랜드의 사업 승인을 거부하거나 지연해 해외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소비자 수요 감소, 매장 방문 정체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미국 외식 기업엔 큰 악재다. 맥도날드는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에서 5만개 이상 매장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스타벅스도 올해 중국에서 9000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얌 브랜즈가 소유한 타코벨도 지난달 투자자의 날에서 해외 매장을 기존 1153개에서 오는 2030년까지 3000개 이상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해외 사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해외에서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1%~0.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80억~83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에 해당하는 규모다.
베르사체 CIO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무역 긴장으로 인해 일부 미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