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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주지스님도 입적…"사찰 지키셨던 듯 하다"

장영락 기자I 2025.03.27 12:42:49

경북 영양 산불로 법성사 주지 선정스님 입적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경북 북동부권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영양에서 사찰 주지승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화종 법성사 주지인 선정스님은 사찰 건물 안에서 소사 상태로 발견됐다.
화재로 무너진 법성사 대웅전. 연합
영양군 석보면에 자리한 대한불교법화종 법성사가 이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곳 주지스님이던 선정스님(85)도 입적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25일 오후 의성 산불이 번져 불길이 영양까지 닥치면서 법성사 역시 대웅전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극락전을 포함한 2채를 제외하고 모든 건물이 소실됐다.

선정스님 역시 26일 대웅전 옆 건물에서 소사한 채 발견됐다. 법화종에 따르면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수행 공부를 해왔다. 지역 주민은 “끝까지 사찰에 남아 지키다 돌아가신 것 같다/ 연세가 있어서 거동도 불편하셨다”고 전했다.

마을이 불 확산이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사찰 위치도 산속에 있어 구조가 어려웠던 것은 물론 스님 자신도 고령이라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로 사망한 이들도 대부분 고령이었다.

영양에서 산불이 번져 하룻밤에 6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이번 산불로 모두 26명이나 사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권역별로 보면 경북이 사망 22명, 중상 3명, 경상 16명 등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었고 울산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만7185명이었다. 이중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9천911명이 나왔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485명,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천700명이었다.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ㅇ로 피해 산림면적은 3만6000㏊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악이었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794ha를 1만ha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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