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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이미 양산 준비를 다 마친 상태다. 납품이 현실화하면 삼성전기는 공식적인 첫 실리콘 커패시터 고객사를 확보하게 된다. 당초 지난해 말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스펙 조율 과정을 거치며 일정이 다소 밀렸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납품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MLCC의 한 종류다. 기존 MLCC는 유전체와 각종 재료를 한 데 섞어 걸쭉하게 만든 뒤 코팅 및 내부전극 인쇄 등 공정을 거치지만 실리콘 커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제작한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크기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칩에 공급하는 MLCC 특성상 용량이 커지면 제품도 커진다. 반면 실리콘 커패시터는 크기를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줄일 수 있다. 고객사로선 설계 자유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고사양 IT 제품은 탑재하는 반도체가 그만큼 늘어나는데, 한정된 공간 안에 많은 칩을 넣으려면 부품 크기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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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시장 1위 기업인 일본 무라타는 이미 실리콘 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후발주자이지만 갤럭시향 공급과 더불어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할 경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실리콘 커패시터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어인텔리전스는 실리콘 커패시터 시장이 올해 20억6000만달러(약 3조220억원)에서 오는 2030년 28억2000만달러(약 4조1300억원)로 연평균 6.43%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성능 향상과 함께 MLCC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존 MLCC의 문제점을 보완할 실리콘 커패시터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