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엘리베이터 이용 로봇과 그 제어 방법에 대한 국제특허출원(International Patent Application)을 제출했다.
국제특허출원은 PCT 국제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에 따라 전 세계 150여개국에 대한 단일 출원으로 특허 신청을 할 수 있는 제도다. 한 나라의 특허가 여러 나라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가간 특별 협정을 말한다. 이를 통한 출원은 전 세계에서 특허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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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이번 특허출원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서비스로봇과는 차이가 있다. 지금은 식당처럼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움직인다면, 앞으로는 공항, 쇼핑몰, 아파트형 공장 등 큰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이용해 위아래 층을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엘리베이터 이용 로봇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카메라 혹은 마이크를 통해 정차한 층에 대한 이미지나 음성정보를 얻는 식으로 운전한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경우 통신 인터페이스 등을 활용해 메모리에 저장된 각층의 와이파이 기기 식별정보(신호세기 등)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두고 층수를 판별하는 식이다. 또 로봇 내 관성측정장치(IMU) 센서를 통해 파악한 층간 이동시간이 미리 저장해둔 정보와 같은지 식별하면서 움직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레스토랑, 호텔 로비 등에서 제한적으로 서비스하는 로봇들이 이제는 더 다양한 공간에서 능동적으로 이동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특허출원은 로봇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통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한 뒤 휴머노이드 쪽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엘리베이터 이동 로봇 역시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 ‘볼리’에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것도 서비스로봇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로봇전문기업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면서,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키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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