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매출·판매 모두 수입차 1위
'신차 효과' 토요타는 매출 급증
소비 침체기…수입차 친환경 마케팅
신차보다 고객 경험에 무게 실을 듯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매출과 판매량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왕좌’를 지켰다. 다만 작년 말부터 이어진 소비심리 침체 분위기에 수입차 시장은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BMW를 비롯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실적 방어와 고객 경험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 BMW 드라이빙 센터. (사진=BMW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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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5조 99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8% 감소한 수치지만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BMW는 작년 판매량 역시 7만 3754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중 유일하게 7만대를 넘겼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지켰다. 작년 영업이익은 1조 3629억원이다.
한때 수입차 1위이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 6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도 6만 6400대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수입차 중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렉서스와 토요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작년 매출 1조 26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4% 증가한 실적을 냈다. 이 외에도 테슬라코리아 1조 6976억원, 포르쉐코리아 1조 3127억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1조 11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수입차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판매 침체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부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로 신차 구매 자체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보(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지난해 매출 8752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기차 신차 EX30 출시가 늦어진 데다, 소비심리 자체가 위축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 전경.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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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에 집중하기보다는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서비스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전기차,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장 BMW는 전기차 시승 멤버십 프로그램 ‘BEV 멤버십’을 출시했고, 폭스바겐은 전국에서 전기차 시승 행사를 벌인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무리해 출시하기보다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입차 업체 간 경험 중심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