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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가격이 오른 주요 원인으로는 수요 증가가 꼽힌다. 3월부터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개학하며 급식에 사용하는 달걀 수요가 확대하고 최근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이어지며 가정용 달걀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계절적으로 공급이 감소하는 것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나이 든 산란계를 젊은 산란계로 바꾸는 시기로, 달걀 공급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달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이 한국에서 달걀을 더 많이 수입하겠다고 밝혀 국내 달걀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20일 한국을 튀르키예, 브라질과 함께 달걀 수입을 늘릴 주요 국가로 언급하고 “한국에서 더 많은 달걀을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농업회사법인 계림농장은 특란 20톤(1만 1172판, 33만 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월평균 달걀 생산량(6만 8000t)의 0.06% 수준이다. 국내 달걀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까진 미국으로 달걀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경우 국내 달걀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역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달걀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이날 기준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총 41건이다. 지난 19일 이후 연이어 4건이 3개 인접 지역(천안·세종·청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겨울 철새 북상 시기에 따라 추가 확산이 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