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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금배추’ 잡아먹는 병해충…24억원 들여 없앤다

김은비 기자I 2025.04.09 14:00:00

농진청, '씨스트선충' 밀도 저감 총력
강원 고랭지 551ha 공적방제…올해 24억원 투입
올해 생산량 전년보다 1만 4000t 증가 효과 기대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여름배추 생산량을 낮추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해충 방제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올해 1만 4000톤(t)의 여름배추가 지난해보다 추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준고랭지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농촌진흥청은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의 외래 유입 해충 ‘씨스트선충’의 토양 내 밀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채소다. 7~10월에 출하되는 여름배추는 해발고도 600m가 넘는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한다. 하지만 최근 폭염 등 기후변화에 더해 토양 병해충 피해가 증가하며 여름 배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0년대부터 유럽으로부터 씨스트선충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씨스트선충은 국가가 관리하는 검역 병해충인데, 토양이 감염이 되면 생육 저하와 배춧속이 차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재배를 포기하거나 휴경하는 농가가 늘어나 배추 생산량은 더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씨스트선충 방제 면적은 219ha로 10년 전(51.3ha) 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는 폭염까지 덮치며 여름배추 생산량이 평년(37만t) 보다 5만t 가량 줄어든 32만t에 그쳤다.

이에 농진청은 올해부터 씨스트선충 밀도 저감 효과가 입증된 토양소독과 풋거름작물 재배를 의무화해 휴경 없이 배추를 재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농가 중심의 방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약제, 종자 대금, 방제기구 사용료 등 방제비 2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씨스트선충이 발생한 강원 5개 시군(태백, 삼척, 정선, 영월, 강릉) 배추 재배지와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밀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공적 방제가 필요한 316개 농가를 선정했다.

농진청은 이들 재배지에서 씨스트선충 방제를 완료하면 올해는 약 1만 4000t의 여름배추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재배기간 동안 기상, 병해충 등 다른 문제 요인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씨스트선충 밀도에 따른 재배지별 생산성 차이를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폭염에 대한 대응도 함께 병행한다. 권 국장은 “고온에서도 배추를 재배할 수 있는 미세 살수 장치 보급과 저온성 필름을 보급해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수확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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