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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올 2월 윤원석 인천경제청장과의 면담에서 재정 문제를 제기했다. 연세대가 애초 인천경제청과 협약한 사항은 병원 건립 사업비를 8800억원으로 산정했고 이 중 1000억원 정도를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의 수익부지에서 나온 분양 수익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나머지 7800억원은 연세대가 자체 재원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러나 수년간 물가 인상으로 사업비가 9700억원 이상으로 오르고 의정갈등에 의해 의료원에 적자가 발생해 재원 마련이 어려워졌다. 의료원은 지난해 2월부터 의정갈등으로 본원인 서울 세브란스병원 의사가 부족해져 환자를 제대로 받지 못해 적자를 봤다. 금 원장은 윤 청장에게 돈이 없어 시설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의료원은 인천경제청에 수익부지 분양 수익의 병원 건립비 지원 비율을 높이도록 협약 변경을 요구했다. 비율을 높이면 지원비를 수천억원으로 늘릴 수 있다.
분양 수익이 병원 건립비로 더 들어가면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건립 재원이 줄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인천경제청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의사 부족 문제가 있어 송도 세브란스병원 개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8만58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애초 준공 목표는 지난해 12월이었으나 연세대 의사결정이 늦어져 내년 12월 준공으로 협약이 변경됐다.
인천경제청은 “준공 목표(내년 12월)에서 2년 뒤까지 준공하지 않으면 협약에 따라 연세대에 판 송도 세브란스병원 부지를 다시 매입할 것”이라며 “내년 개원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건립비 지원 비율 상향은 쉽지 않지만 검토 중”이라며 “시설 축소는 의료원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800병상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경제청에 지원 비율을 높여달라고 요구했다”며 “적자로 공사비 확보가 어렵지만 내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계속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