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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면 질식"…눈사태 실종자 '에어포켓' 속 7시간 버텨

채나연 기자I 2025.03.20 13:05:55

노르웨이 북부 링겐서 눈사태 발생
스키여행 떠난 관광객, 눈 속에 매몰
일행 3명 중 남성 2명 구조…여성은 실종
구조 남성 등 일행 3명 국적 미공개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노르웨이 인근 산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매몰된 한 남성이 에어포켓에서 7시간을 버텨 목숨을 건졌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지난 2017년 눈사태가 발생해 30여 명이 실종됐던 이탈리아 한 호텔 실종자 수색작업.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북부 링겐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스키 여행을 하던 40~50대 추정 남성이 무너져 내리는 눈에 매몰됐다.

남성은 깊이 1.5m가량의 눈에 파묻혀 밖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데 당시 눈 사이 공기층(에어포켓)이 존재했고 그 속에서 숨을 쉬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실종 약 7시간 만에 1.5m 깊이의 눈 속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노르웨이 북극 대학의 아우둔 헤틀란 박사는 “눈에 묻힌 사람은 일반적으로 10분 안에 질식한다”며 “일부는 더 오래 살아남지만, 7시간을 버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수색 작전에 참여한 구조대원 크리스티안 미트가르드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통계와 경험에 따르더라도 그렇게 오랜 시간 묻혀 있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실종자가 살아 있다는 게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에릭 라르센 링겐 시장도 이번 사건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사고를 함께 당한 일행 중 다른 남성은 스스로 빠져나와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나머지 여성 일행은 아직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여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구조 남성 등 일행 3명의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 2017년 일본 도치기현(?木)현 나스(那須)정 나스온천패밀리리조트 스키장 인근에서 발생한 눈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눈사태로 인한 대부분의 사망은 산소가 부족해 발생하는 질식이 원인이며 이처럼 에어포켓 생존 사례는 흔하게 발생하진 않는다.

지난 2017년 일본의 한 스키장 인근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고교생 등 8명이 사망한 가운데 희생자들과 함께 매몰된 한 남학생이 자신의 입 주변 눈을 먹어 ‘에어포켓’을 만들어 살아남았다. 또 지난해에는 이탈리아에서 등산을 나섰던 한 남성이 눈사태로 인해 23시간 동안 에어포켓 속에서 버텨 구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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