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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에게 모의평가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보다 중요하게 인식된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 학평과 달리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직접 출제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평은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데 반해 모의평가는 수능을 준비하는 재수생까지 응시하기에 자신의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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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 원장은 킬러 문항 배제 원칙은 현 정부 이전에도 평가원이 유지하려고 했던 출제 기조라고 언급했다. 그는 “평가원은 예전부터 킬러 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려 했지만, 출제과정에서 상위권 변별을 위해 킬러 문항이 출제된 사례가 있었다”며 “그렇기에 그런 요소가 발견되면 핀셋 제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 원장은 이어 “학원에서 집중 훈련을 받아야 풀 수 있는 킬러 문항은 어떤 정부가 출범하든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이는 대선 결과와는 관계없이 유지돼야 할 교육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통해서도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다. 당시 오 원장은 “공교육 범위를 벗어난 킬러 문항을 출제에서 배제하겠다”며 “킬러 문항을 점검하는 현장 교사 중심의 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현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원칙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6월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24학년도 수능부터 교육부·평가원의 출제 기조로 공고화됐다. 당시 교육부가 제시한 킬러 문항 사례는 △전문용어가 많아 고교생 수준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국어 지문 △과도하고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는 수학 문항 △전문적·추상적 내용이 많아 영문을 해석해도 풀기 어려운 영어 문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