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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열 S&P 이사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현대·기아차의 수익성과 신용등급 유지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미국은 2024년 양사 합산 글로벌 판매량의 약 26%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부품은 오는 5월 3일부터 동일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준수하는 차량과 부품은 당분간 부분적인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60% 이상을 한국과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다. 고관세 환경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로의 생산거점 전환 또한 가속화될 수 있다. 최근 조지아주에 신규 공장을 개소하는 등 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 계획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는 “현대·기아차의 우수한 수익성과 견조한 재무지표를 고려할 때 일정 수준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은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관세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하락의 폭은 미국의 관세 정책, 경쟁업체들의 전략, 그리고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관세의 지속 여부와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신속하게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수익성 방어에 중요한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