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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법원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그가 헌법재판관으로 지명된 데는 몇몇 사회적 쟁점 사안에 대한 진보적 판결은 물론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문 대행의 법의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독가로 알려진 문 대행은 재판에서 피고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일화들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여관방에 불을 질러 기소된 피고인에게 법정에서 “자살”을 열번만 연이어 말해보라는 요청을 한 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살’을 연이어 말하면 ‘살자’가 되니 살아갈 이유를 찾아보라는 취지였는데, 문 대행은 이 피고인에게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라는 제목의 책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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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판결 직후 문 대행이 김 선생과 인연이 있는 것이 알려지며 여러 일화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는데,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탄핵심판이 시작된 지난해 연말에도 문 대행이 김 선생에게 안부 연락을 했고, 김 선생은 “단디 해라(제대로 해라)”는 짧은 당부한 전했다고 한다.
문 대행은 2019년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선생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 4년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선생은 제게 자유에 기초하여 부를 쌓고 평등을 추구하여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며 박애로 공동체를 튼튼하게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몸소 깨우쳐 주셨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