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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직 대통령이기에) 일반인들이 포장이사를 불러서 이사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라며 “빨리 나가고 싶다며 무조건 쫀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에 직원들이 불만, 이상한 말까지 밖에서 하고 다닌다더라”고 덧붙였다.
또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경호환경에 대해 박 전 행정관은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이기에 경호 취약성도 많고 여러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 경호를 위해 ▲ 전직 대통령이 머무는 곳과 경호동이 한 울타리에 있어야 한다 ▲ 그러려면 경호원의 대기 장소, 대통령과 영부인과 각각 별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 폐쇄회로(CC)TV도 독립 CCTV로 관제 돼야 한다 ▲ 경호원은 6명 1조로 3교대 근무를 한다 ▲ 교대 인원이 대기하는 장소가 필요하다 ▲ 경호를 종합 관리하는 경호CP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크로비스타는 이러한 여건을 충족할 수 없다고 진단한 박 전 행정관은 여기에 “대통령이 머무시는 곳과 경호 CP 사이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무슨 사건이 터졌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고 전용 주차 공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 뒤, 취임 후 6개월여 동안 아크로비스타에 머물 땐 “주민들이 양해해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경호CP를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던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뒀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형편이 못돼 경호처의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행정관은 아크로비스타 사저 바로 옆집을 경호동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옆집 주인이 이를 허락할지, 또 집을 비우고 금방 어디로 가냐”며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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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외곽에 사저를 정한다 해도 “(재판을 받을 때마다 멀리 있으면 동선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며 이래저래 경호 여건이 나쁘다고 봤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경호원 이탈 조짐이 뚜렷한 데다 대체 인력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전 행정관은 “보통 대통령의 현직 시절 수행경호부에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 퇴임 후) 함께 나가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게 관례인데, 이번에는 나가는(이탈하는) 인원이 상당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영광스럽게 나가는 것도 아니고, 불미스러운 일로 나가는 것이 아니냐”며 “(윤 전 대통령의) 밑에서 입의 혀처럼 굴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등을 돌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